전주한옥마을 600년 은행나무, 동학혁명 기념관, 김치 문화관, [전주 가 볼만 한곳]

2020. 7. 7. 01:08블로그소개/이영섭편집장 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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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부모님 장례식장에 다녀오다 내 고향 전주 한옥마을을 지나게 되어 계획에 없던 한옥마을을 남편과 함께 가게 되었다.
평일이기도 했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거리는 활기를 잃고 나른한 고요가 감싸고 있었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한복이나 추억의 교복을 입은 이들이 즐비했고, 길거리 상가에서는 온갖 화려한 먹거리로 행락객을 유혹하고  있었는데~


우린 경기전 주위 태조로를 느릿느릿 여유롭게 걸었다.

600년이 되었다는 은행나무도 만났다.  

은행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높이는 16미터이고  둘레는 4.8미터로 우람했지만 4월의 은행나무는 아직 잎파리가 돋아나지 않았었다.

600년이라는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2005년 부터 나무 밑동에 새끼 나무가 자라는 길조가 나타나면서 나무 아래에서 심호흡을 다섯번하면 나무의 정기를 받게 된다하여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라고 한다.

600년이면 조선왕조 500년, 격동하는 근현대사를 다 지켜보았을 것이다.


전주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인 '동학혁명 기념관을 물어물어 찾아가니 문 앞에 '코로나로 휴관'이라는 글씨가 쓰여 있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건물 곳곳에 1894년에 일어난 동학혁명을 설명하는 글도 있고, 동학혁명을 주도했던 전봉준, 김개남, 손병희 님의 결기에 찬 모습의 초상화도 있었다.

얼마 전 TV 드라마로 본 녹두꽃의 감동이 오버랩되었다.

전봉준 김개남 손화중 등이 황토현 , 황룡촌 전투에서 관군을 물리치고 정읍 무한 나주 등을 거쳐 전주성으로 진격하여 전주성을 점령하고 조선 정부와 전주 화약을 맺었다.

집강소를 설치하고 정부에 제시했던 '폐정 개혁안 12조'를 실시했으니 전주는 동학혁명에 있어 역사적인 장소였기에 동학혁명 100주기를 맞아 기념관이 세워진 것으로 보인다. 

온갖 불의와 불평등에 맞서 장렬하게 싸우셨던 농민들!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잘못된 것들을 바꾸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분들이 계셨기에 오늘에 민주주의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숙연해졌다.

외세에 의해 무참히 진압당한 동학혁명은 무위로 돌아간 듯 했지만 그 정신과 이름 없이 피 흘리신 그분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감사했다.

다음에는 김치 문화관으로 이동했다. 


아담한 한옥집에 정갈한 장독대에는 간장, 된장, 동치미등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영상으로 여러 가지김치를 소개하고 있었다.

김치는 여러 가지 양념에 젓갈을 넣고 버무려서 먹는 저장음식으로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식이라는 설명글도 있었고 김치문화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는 소개글도 있었다.

전주에는 음식의 맛을 내는 자랑스런 식재료가 있는데 그것을 10 미라고 한다. 10 미에는 기린봉 일대의 열무, 교동의 황포묵, 신풍리 애호박, 서낭골 파라시(전주에서 생산되는 감의 종류), 소양 서초, 삼례 무, 한내 게, 한내와 남천의 모래무지, 선너머 미나리, 교통 콩나물을 일컫는다.


지난번에 전주비빔밥에 들어있던 황포묵이 인상적이었는데 전주 10 미 중 하나였음을 알게 되었고, 전주 콩나물의 명성 역시 전통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문화와 음식의 고장  전주는 자랑스러운 내 고향이다.

글쓴이 편집장 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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