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 지리산에 위치한 구례화엄사 그리고 각황전

2020. 10. 19. 22:01블로그소개/이영섭편집장 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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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여름은 여름 내내 지겨울 정도로 비가 왔다
코로나로 사람들과의 왕래도 금지되고 확진 세는 꺾일 줄을 모르고 비는 내리고 우울한 여름이었다.
전국 각지에 이재민이 발생하고 전남 구례와 곡성 등지는 폭우에 더해 위 지역에서 수문을 갑자기 열어 물바다가 되고 집과 농작물은 물속에 잠기고 축사에 소들이 닭들이 둥둥 떠내려가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백 년의 역사를 가진 구례 월전 교회 목사님이신 가까운 친척도 수해피해를 입었고, 수해 후 한 달여 지난 시간에 위문차 우리 가족이 방문해서 생생한 수해상황 설명을 들었다.

집에서 건진 것은 대피 중 쓰고 있었던 우산 세 개와 빨면 되는 옷가지, 젖어도 상관없는 부엌살림 정도이고 트럭 열대도 넘는 폐기물을 처리했다고 한다. 다행히 교회와 사택은 튼튼한 벽돌집이어서 외양은 그대로 유지되어 있었다.
이곳저곳의 온정의 손길로 수해 이전의 평화로웠던 시간으로 되돌아오는 중이었다. 국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는 말씀도 해 주셨다.

위로 방문 후 구례에 온 김에 구례를 대표하는 구례 화엄사에 갔다.
한국사 시험을 준비하며 큰 별 샘 최태성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는데 구례 화엄사 각황전을 꼭 가보라고 강추하셨기 때문이기도 했다.


화엄사는 주차장에서 가까운 곳이어서 첫째 너무 좋았다.
들어가는 입구에 흐르는 냇가도 좋았다.
보통 사찰처럼 산사이지만 너른 평지에 있는 것은 아니고 계단을 밟고 올라가며 사찰들이 나오고 있었는데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첫 건물부터 견고하고 웅장한 모습이 장관이었다.


처음 만나는 동자승 같은 돌부처상도 인상적이었다.
불견(不見), 불이, 不言이라는 법구경에 나오는 말씀을 보니 언젠가부터 자신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에 대해 비판적이고 험담에 취해있는 나 자신을 책망하는 것 같아 뜨끔했다.
칼에 베어 죽은 이보다 혀에 베어 죽은 이들이 더 많다는 어느 글이 생각하는 시간이었고, 예쁜 눈으로 예쁜 언어로 말하는 것도 습관인 것 같고, 험한 말은 필경 나에게로 돌아오는 것이라 하니 삼가 언행을 조심할 일이다.


구례 화엄사는 삼국시대 백제 화엄종의 종찰로 544년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 자락에 승려 연기가 창건했으며 677년에는 의상대사가 왕명으로 각황전을 짓고 ‘화엄경’을 보관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가 중건되기도 했다고 한다.

화엄이란 뜻은 불법이 광대무변하여 모든 중생과 사물을 아우르고 있어 마치 온갖 꽃으로 가득히 장식한 세계 같다는 뜻이라고 한다.
한국의 화엄종을 최초로 일으킨 승려는 의상으로 의상은 원효와 당대를 살며
서료 교류하였는데 원효는 저술과 개인적인 교화활동을 한 방면, 의상은 부석사 등의 사찰을 세우고, 교단 조직에 의한 교화와 제자들의 교육을 중시했다고 한다.

각황전은 국보 67호로 현존하는 목조건물로는 최대 규모라고 한다. 
각황전 입구의 석등의 크기도 엄청났다. 우리나라 석등 가운데 가장 큰 크기라고 한다.


여러 사찰을 지나 드디어 각황전에 도착했다.
각황전 입구의 석등의 크기도 엄청났다. 우리나라 석등 가운데 가장 큰 크기라고 한다. 각황전의 자태도 당당하고 전혀 단청이 되지 않은 목조로만 되어 있는 것이 특이했다.

각황전은 국보 67호로 현존하는 목조건물로는 최대 규모라고 한다.
각황이란 뜻은 임금에게 불교사상을 깨우쳐 주었다는 뜻으로 이를 주전으로 삼아 대웅전이 아닌 각황전을 주전으로 사찰 배치가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각황전 불단 밑에는 몇 차례 전란으로 현재는 크고 작은 일만여 점의 파편으로 남아 있는 돌에 새긴 불경, 즉 석경이 봉환되어 있다고 한다.

화엄사에는 각황전, 각황 전 앞 석등, 4 사자 3층 석탑, 영산회 쾌불행 등 4점의 국보와 보물 5점, 천연기념물 1점, 지방 문화재 2점 등 많은 문화재와 20여 부속 건물이 배치되어 있고, 템플스테이도 진행하고 있는 사찰이었다.
한 때는 화엄사 계곡에 81개의 암자들이 촘촘히 자리하기도 했다고 한다.

역사를 공부하며 문화재나 유적지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알면서 보는 문화재나 유적지는 아는 만큼 보이는 것 같았다.

전라도 지방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구례 화엄사, 그중에서도 무채색의 아름다움을 알게 한 각황전은 노을이 지고 낙엽이 떨어지는 늦가을 쓸쓸한 인적이 드문 시간에 나 자신과 마주하고 싶은 어느 날, 다시금 찾고 싶은 그런 곳이었다.

(녹색주택 편집장 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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