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 펄펄 눈이 옵니다 받침을 바꿔가며 노래부르기

2021. 1. 6. 22:50블로그소개/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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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색주택 편집장 이 영섭)

펄펄 눈이 옵니다. 2020년 이 겨울에~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
하늘나라 선녀님들이 
송이 송이 하얀 눈을 자꾸자꾸 뿌려줍니다.

겨울이 되면 내가 즐겨 부르는 동요이다.
난 이 동요에 받침에 이응을 붙이기도 하고 리을을 붙이기도 하고 각종 받침을 바꿔가며 노래를 부르곤 한다.

펑펑 눙잉 옹닝당
항능엥성 눙잉 옹닝당

펄펄 눌일 올닐달
할늘엘설 눌일 올닐달

한는난란 선년닌든인
손인 손인 한얀눈은 잔꾼잔꾼 뿐련준닌단


몇 년동안 지구 온난화 때문인지 겨울이 되어도 눈을 보기 어려웠다.
눈이 오는 것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면 젊은거고, 눈이 오면 심난하고 걱정스러우면 나이 먹은 것이라는 방송을 들은 적이 있다.

난 하얀눈이 펑펑 내리면 가슴이 설레곤 했었는데 나이 먹어서라기 보다는 서울에서 살면서는 집이 비탈진 언덕이어서 눈이 오면 미끄러져 부실한 다리가 부러질까봐 노심초사했었고, 삼층집에서 내려오는 계단이 대리석이라 미끄러워 눈 내린 새벽 출근길이 공포스럽기까지 했었다.

이제 퇴직하여 비탈진 언덕도 미끄러운 대리석 계단도 없는 전원주택에 사는 나는 올해는 눈 내리는 겨울이 너무도 기다려졌다.

2020년 지난했던 코로나와의 전쟁, 감옥살이로 힘든 이때 선물처럼 펑펑 하얀눈이 밤새 몰래 내려 왔다.
창문의 커텐을 걷어내고 들녘에, 산등성이에 마당위에 소복히 쌓인 흰눈 위에 또다시 펄펄 내리는 새하얀 눈을 환호성을 지르며 바라보았다.
사이사이 따스한 햇살이 비치면 쌓인 눈이 다 녹을까봐 안타까워하면서~


오늘은 받침을 다 떼고 노래를 불렀다.
남편이 “아유 영구같아 그만해 그만해”를 외쳤다.

퍼퍼 누이 오니다
하느에서 누이 오니다
하느나라 서녀니드이
소이소이 하야누으 
자끄자끄 뿌려주니다

출근할 일도, 해야 될 일들도 없는 나른한 평온이 감도는 오후,
우리집 강아지 라떼는 검정 진주보다 영롱한 눈으로 날 바라보고,
하얀 눈은 펑펑 내리고,
어머니가 찌는 고구마의 구수한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고,
난 동심으로 돌아가 ’선녀님 선녀님 오늘만큼은 멈추고 싶어도, 힘들어도
자꾸 자꾸 하얀눈을 뿌려주세요,‘하는 염원을 담아 노래 부른다.

펌펌 눔임 옴님담
함늠엠섬 눔임 옴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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