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소개/이영섭편집장 글모음(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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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동요 실로 오랜만에 보는 고드름이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녹색주택 편집장 이영섭- 우리집 이층방으로 올라오다 작은 창문으로 나란히 나란히 발을 쳐 놓은 것 같은 풍경을 만든 고드름을 보았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고드름이다. 초등학교 때 배운 고드름 동요가 불현듯 떠올랐다. 수많은 세월이 지났건만 잊지 않고 나는 노래를 부른다. 힘차게~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 놓아요. 고드름은 창처럼 길고 끝이 뾰쪽해서 남자아이들이 가지고 전쟁놀이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발을 엮어 가장 좋은 시기를 살고 있을 각시방에 달아 놓을 생각을 했다는 것이 풋풋했다. 3절에서는 고드름 고드름 녹지 말아요 각시님 방안에 바람들면 손시려 발시려 감기드실라. 매서운 추운 겨울, 눈의 눈물같은 차가운 고드름을 바람..
2021.01.26 -
생강수확 생강효능 처음보는 진기한 생강꽃봉오리
생강차 한 잔 하실래요, -녹색주택 편집장 이영섭- 별친들의 멤버인 미미는 서울에서 직장에 다니고, 미미 신랑은 고창에 낙향해서 시도 쓰고, 텃밭과 청보리 축제가 열리는 너른 들녘 한켠에, 비닐하우스 5동에 생강 농사를 짓는다. 그래서 올해는 고창에 가서 처음으로 생강을 심어보기도 했고, 생강 수확을 하기도 했다. 서울에 사는 나와 같이 퇴직한 봉자 씨도 생강 수확 지원군으로 고창에 왔다. 사실 직장 다닐 때는 소원했던 봉자씨와 짝을 이루어 일을 하면서 진솔한 세상 사는 이야기, 가족이야기, 지금은 안 계신 어머니 이야기를 하면서 마음으로부터 멀었던 그녀가 가깝고 따뜻하게 느껴졌다. 내가 다리가 부실하다고 난 앉아서 흙을 털라 하고, 봉자 씨는 생강대를 3일 내내 가위로 잘라 주었다. 가위질을 잠깐 해보..
2021.01.20 -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미당 서정주님의 국화 옆에서 시 낭독
미당 서정주 시인의 시 중에서도 '국화 옆에서'는 내가 가장 좋아해서 자주 암송하는 시이다.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도 소쩍새도 천둥도 울고, 무서리 내리고 잠 못 드는 밤을 지내야 하거늘 무언가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 우리 인간들도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주는 시인 것 같다. 봄이면 지천으로 화사한 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난다.개나리, 진홍빛 진달래, 온 세상을 환하게 밝히는 벚꽃, 수선화,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한 꽃분홍 살구꽃, 하얀 목련 등등여름에는 신록이 무성하고 장미, 접시꽃, 일일초, 초롱꽃, 나팔꽃, 봉선화, 분꽃, 해바라기들이 제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낸다.가을엔 한들한들 코스모스, 보랏빛 도라지, 베고니아, 국화 등이 피어나는 4계절이 있는 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인 것 같다. 그..
2020.12.02 -
고창 청보리밭, 메밀밭, 키작은 해바라기가 있는 10월의 어느 멋진날
고창은 직장 동료였고, 별친들이란 모임의 같은 멤버이기도 한 미미의 세컨드 하우스가 있는 곳이다. 미미의 세컨드 하우스는 미미 신랑이 서울에서 홀로 귀향하여 텃밭에 쪽파도 심고, 마늘도 심고, 화분에는 블루베리도 자라고 뒤꼍에는 생강과 고추가 자라고, 커다란 솥단지가 두 개나 걸린 아궁이도 있다. 봄이면 빨간 앵두가 꽃처럼 피어나고, 가을이면 진홍빛 감이 익어가고, 작은 얼굴만 한 커다란 알밤이 쫘악 입을 벌리고 떨어지면 줍기만 하면 되고, 빛깔 고운 토종닭들이 넓은 우리에서 탐스럽게 자라 시도 때도 없이 꼬고댁을 외치는 평온이 감도는 아름다운 시골마을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미미는 쉬는 날이면 주말부부처럼 세컨드 하우스를 찾곤 한다. 퇴직 후 광주로 귀향하여 살고 있는 나는 광주에서 비교적 가까..
2020.10.19 -
영산 지리산에 위치한 구례화엄사 그리고 각황전
2020년 여름은 여름 내내 지겨울 정도로 비가 왔다 코로나로 사람들과의 왕래도 금지되고 확진 세는 꺾일 줄을 모르고 비는 내리고 우울한 여름이었다. 전국 각지에 이재민이 발생하고 전남 구례와 곡성 등지는 폭우에 더해 위 지역에서 수문을 갑자기 열어 물바다가 되고 집과 농작물은 물속에 잠기고 축사에 소들이 닭들이 둥둥 떠내려가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백 년의 역사를 가진 구례 월전 교회 목사님이신 가까운 친척도 수해피해를 입었고, 수해 후 한 달여 지난 시간에 위문차 우리 가족이 방문해서 생생한 수해상황 설명을 들었다. 집에서 건진 것은 대피 중 쓰고 있었던 우산 세 개와 빨면 되는 옷가지, 젖어도 상관없는 부엌살림 정도이고 트럭 열대도 넘는 폐기물을 처리했다고 한다. 다행히 교회와 사택은 튼튼한 벽돌집이..
2020.10.19 -
전주한옥마을 600년 은행나무, 동학혁명 기념관, 김치 문화관, [전주 가 볼만 한곳]
지인의 부모님 장례식장에 다녀오다 내 고향 전주 한옥마을을 지나게 되어 계획에 없던 한옥마을을 남편과 함께 가게 되었다. 평일이기도 했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거리는 활기를 잃고 나른한 고요가 감싸고 있었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는 한복이나 추억의 교복을 입은 이들이 즐비했고, 길거리 상가에서는 온갖 화려한 먹거리로 행락객을 유혹하고 있었는데~ 우린 경기전 주위 태조로를 느릿느릿 여유롭게 걸었다. 600년이 되었다는 은행나무도 만났다. 은행나무는 보호수로 지정되어 있고 높이는 16미터이고 둘레는 4.8미터로 우람했지만 4월의 은행나무는 아직 잎파리가 돋아나지 않았었다. 600년이라는 나무임에도 불구하고 2005년 부터 나무 밑동에 새끼 나무가 자라는 길조가 나타나면서 나무 아래에서 심호흡을 다섯번하면 나무..
2020.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