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청보리밭, 메밀밭, 키작은 해바라기가 있는 10월의 어느 멋진날
고창은 직장 동료였고, 별친들이란 모임의 같은 멤버이기도 한 미미의 세컨드 하우스가 있는 곳이다. 미미의 세컨드 하우스는 미미 신랑이 서울에서 홀로 귀향하여 텃밭에 쪽파도 심고, 마늘도 심고, 화분에는 블루베리도 자라고 뒤꼍에는 생강과 고추가 자라고, 커다란 솥단지가 두 개나 걸린 아궁이도 있다. 봄이면 빨간 앵두가 꽃처럼 피어나고, 가을이면 진홍빛 감이 익어가고, 작은 얼굴만 한 커다란 알밤이 쫘악 입을 벌리고 떨어지면 줍기만 하면 되고, 빛깔 고운 토종닭들이 넓은 우리에서 탐스럽게 자라 시도 때도 없이 꼬고댁을 외치는 평온이 감도는 아름다운 시골마을이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미미는 쉬는 날이면 주말부부처럼 세컨드 하우스를 찾곤 한다. 퇴직 후 광주로 귀향하여 살고 있는 나는 광주에서 비교적 가까..
2020.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