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에 빠진 자동차 꺼내주고 얻은 따뜻한 마음.

2011. 1. 18. 06:30일상/일상의 일

반응형

몇 해 전 일이었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에 생각나는 마음이 따뜻한 일이 있어 훈훈한 정을 나누고자 눈 내리는 겨울밤에 있었던 일을 소개합니다.그해 겨울도 지금처럼 눈이 많이 내리는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약간 오르막길 2차선도로에 옆 낮은 수로에 1톤 화물 트럭이 체인도 없이 눈길을 가다 옆으로 밀리면서 기울어져 있는 것을 제가 그곳을 지나다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 날도 이렇게 눈이 많이 오고 있엇습니다.

그 당시 저의 차량은 4륜구동 자동차였고 그곳에서 집이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화물차에는 어린아이를 않고 있는 아기 엄마가 눈이 내려 잘 보이지 앞 유리를 통해 걱정스런 눈빛으로 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기의 아빠는 무엇인가 해보려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차들도 약간 오르막길이기 때문에 차를 멈추면 더 앞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 그냥 지나쳐 가야만하는 추운 겨울밤의 상황이었습니다. 저의 집은 그곳에서 멀지 않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있었고 어지간한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4륜구동 차량답게 미끄러운 경사진 길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습니다.

4륜구동 차량들은 비상시 견인을 하기 위해 줄을 가지고 다니는 일이 있답니다. 저도 4륜구동자동차의 견인력을 테스트 할 겸 차를 세우고 눈길에 빠진 차를 끌어 주려고 줄을 매게 되었습니다. 아기의 아빠도 차에 올라 같이 힘을 보태어 눈길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였으나 저의 4륜구동 자동차가 영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차량과 같지는 않지만 4륜구동 차량이였습니다.(4×4라고 하는 4 바퀴가 힘을 쓰는 자동차) 


견인하려는 차량의 무게 때문에 저의 차가 미끄러워 전혀 끌러 당길 수 없는 상황이 되어 포기를 하려다, 한번 좋은 일 하기로 마음먹은 김에 다른 방법을 찾았습니다. 주변이 온통 눈에 덮여 있어 모래나 흙을 구하는 일은 불가능 했습니다. 때마침 생각이 떠오른 것은 집에 비닐포대에 쓰다 남은 모래를 담아 놓은 것이 생각이 났습니다.

아이의 아빠와 함께 저의 집으로 와서 비닐포대에 담겨진 모래를 가지고가 4륜구동차량의 4바퀴에 모래를 고르게 뿌려 다시 한 번 두 차량이 힘을 쓰자 수로에 빠진 화물트럭이 쉽게 견인 되어 나오게 되었답니다. 고개 마루 까지 견인하여 무사히 집으로 가는 길을 보게 되었답니다. 아이의 아빠는 몇 번이고 고마움을 표시하고 사례를 하려는 눈치가 보여 그냥 사양하고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그때 그 굴비는 아니지만 영광굴비를 먹을 때면 기끔 생각이 납니다.

봄이 된 어느 날 이었는데 제가 없는 시간에 어느 분이 고맙다며 굴비를 놓고 갔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2달 전 제가 길에서 눈길에 빠진 차를 꺼내 준 분이 다녀갔다는 것입니다. 그 분이 영광에 사시는 분이라 일부러 들러 영광굴비를 가지고 왔던 것입니다. 저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던 선물을 받았지만 선물의 많고 적음을 떠나 눈이 많이 내리는 저녁이면, 그 때의 훈훈한 '사람 사는 세상' 같은 생각이 지금도 가끔 떠오른 답니다.




눈이 많이 오는 날


영광굴비를 먹을 때면 생각이 납니다.


4×4라고 하는 4 바퀴가 힘을 쓰는 자동차.

4 바퀴가 힘을 쓰는 자동차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