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동요 실로 오랜만에 보는 고드름이다.
2021. 1. 26. 00:43ㆍ블로그소개/이영섭편집장 글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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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녹색주택 편집장 이영섭-
우리집 이층방으로 올라오다 작은 창문으로 나란히 나란히 발을 쳐 놓은 것 같은 풍경을 만든 고드름을 보았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고드름이다.
초등학교 때 배운 고드름 동요가 불현듯 떠올랐다.
수많은 세월이 지났건만 잊지 않고 나는 노래를 부른다.
힘차게~
고드름 고드름 수정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 놓아요.
고드름은 창처럼 길고 끝이 뾰쪽해서 남자아이들이 가지고 전쟁놀이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발을 엮어 가장 좋은 시기를 살고 있을 각시방에 달아 놓을 생각을 했다는 것이 풋풋했다.
3절에서는
고드름 고드름 녹지 말아요
각시님 방안에 바람들면
손시려 발시려 감기드실라.
매서운 추운 겨울, 눈의 눈물같은 차가운 고드름을 바람도 감기도 막아주는 따뜻한 이미지도 만들었다는 것도 경이로웠다.
며칠 후 우리집 고드름이 햇살이 녹아 내렸다.
이를 어쩌나!
우리집 영창에 걸려있던 엮어진 발을 햇님이 허락도 없이 걷어 가셨다.
발 없는 방안으로 바람이 분다.
손이 시렵다.
발이 시렵다.
괜히 콜록콜록 기침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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